이어서 '부자여행'[2]
아버지와 내가 카메라를 각기 소지하여 편리했다. 나는 아버지 모습을 찍고, 아버지는 내 모습을 위주로 찍었다.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남의 신세지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삼각대도 요긴하게 써 먹었고.
시내 관광을 하다가 어느 레스토랑에서 부자가 맥주 한 잔 했다. 메뉴를 잘 몰라 아무거나 시켰더니 이런 것이 나왔다.
아침 시장도 가보았다. 이름 모를 과일과 희귀해 보이는 물고기도 많았다.
내게 양보하느라 함께 오지 못한 어머니와 교직에 종사하는 형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. 이 섬나라를 상징하는 특징적인 상품을 골랐다. 선물을 보더니 가족 모두가 좋아했다.
사진을 수 벽여장 찍어 왔는데, 여기엔 만분 지 일도 올리지 못함이 유감이다. 다 소개하면 호기심 가지고 새롭게 가시는 분들이 재미 없을테니까...
참, 빼놓을 수 없는 인연 하나 소개한다.
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나라 신혼부부를 만난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. 원앙처럼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. 우리와도 좋은 인연이었다. 서글서글하고 인상 좋은 한국의 신랑신부와 같은 호텔에서 묵었다.
그 분들이 한 밤중에 우리 방으로 손수 맥주와 치킨, 새우깡을 들고 찾아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준 것은 잊지 못할 고마움이었다.
우리 부자는 고마운 마음뿐, 아무런 보답도 못했는데, 이튿날 그 분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고 한다.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빈다.
끝으로 보람 있고 뜻있는 부자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하고도 친절하게 안내해 준 이데레사 님을 비롯한 익사이팅투어 관계자 여러분들게 고마움 전한다.